[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질병관리청이 15일 올해 가을부터 내년 여름까지의 인플루엔자 대응 계획을 발표했다.

우선 인플루엔자 유행이 없었던 지난 2년간 국민들의 면역 수준이 낮아졌을 것을 고려해 지난 절기보다 유행주의보 발령 기준을 강화하고, 고위험군 대상 항바이러스제 요양급여 개시 시점을 10월로 한 달 앞당겨 빠른 치료를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인플루엔자 유행주의보는 외래환자 1000명당 의사환자 수가 4.9명 이상이면 발령되며, 항바이러스제 요양급여는 10월 전이라도 유행주의보가 발령되는 즉시 적용될 예정이다. 지난달 마지막 주 인플루엔자 의사환자 분율은 4.7명으로, 유행주의보 발령이 임박한 상황이다.

의료기관은 발열, 호흡기 환자를 진료할 때는 환자의 코로나 감염력과 접종력을 먼저 확인해야 한다. 코로나 검사 결과는 음성이면서 38도 이상의 발열과 기침, 인후통을 보이는 경우에는 인플루엔자 검사가 권고된다.

다만 △만 2주~9세 이하 소아 △임신부 또는 출산 2주 이내 산모 △만 65세 이상 △면역저하자 △대사질환자 △심장질환자 △폐질환자 △신장질환자 등 고위험군에게는 증상에 따라 별도의 검사 없이 항바이러스제를 처방할 수 있다.

백경란 질병청장은 "임상 및 병원체 감시체계를 통해 인플루엔자 유행 상황을 면밀하게 감시하고 바이러스 특성을 분석하겠다"며 "관련 정보는 의료인을 비롯한 국민들에게 다양한 방식으로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인플루엔자 국가예방접종이 이달 21일부터 내년 4월 30일까지 전국 2만여개 위탁의료기관 및 보건소에서 진행된다. 대상자 규모는 어린이 439만 명, 임산부 14만 명, 65세 이상 763만 명, 총 1216만 명이다. 올해 접종에는 WHO의 권장주로 생산된 4가 백신이 활용된다.

△생애 처음 인플루엔자 예방접종을 받는 생후 6개월~만 9세 미만은 오는 21일부터 △생후 6개월~만 13세 어린이 중 인플루엔자 예방접종력이 있는 아동과 임신부는 10월 5일부터 △만 75세 이상 노인은 10월 12일부터 △만 70~74세 노인은 10월 17일부터 △만 65~69세 노인은 10월 20일부터 접종이 가능하다. 단, 노인 접종은 올해 12월 31일까지만 지원된다.

백 청장은 "코로나와 인플루엔자의 동시 유행에 대한 우려가 크지만 인플루엔자는 기존에 잘 대응해오던 질환"이라며 "접종 대상자는 일정에 따라 접종을 받아주시고, 의료기관에서는 적절한 진료를 해주시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에서 검출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유전형 분석 결과, 현재까지는 이번 절기 인플루엔자 백신을 구성하는 바이러스와의 일치도가 높은 편으로 감염예방효과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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