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attention deficit/hyperactivity disorder) 성인 환자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7일(현지시간) 미국 과학진흥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는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역학·생물통계학과 연구팀이 ADHD 환자 3만7000명을 포함한 전국 성인 500여만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ADHD와 20여가지 유형의 심뇌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평균 11.8년의 추적 관찰 기간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ADHD 그룹은 38%로, ADHD가 없는 대조군의 24%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ADHD 그룹은 모든 유형의 심뇌혈관 질환 발생률이 높았지만, 그중에서도 심정지, 뇌출혈, 말초혈관 질환 위험이 상당히 높게 나타났다"면서 "이 같은 경향은 여성보다 남성이 더 두드러졌다"고 말했다.

식이장애, 약물 남용 장애 등 일부 정신과 동반 질환을 가진 ADHD 환자는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훨씬 더 컸다.

다만, 각성제 등 ADHD 치료제나 항우울제, 항불안제 같은 다른 정신질환 약물 복용은 ADHD와 심뇌혈관 질환 사이의 연관성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연구팀은 "관찰 연구 결과이기 때문에 성인 ADHD와 심뇌혈관 질환 사이에 인과관계가 있다는 증거는 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ADHD 성인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들은 환자의 생활 습관 요인들을 주의 깊게 관찰하는 것이 심뇌혈관 질환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권고했다.

이 연구 결과는 세계 정신의학협회((World Psychiatric Association) 학술지 '세계 정신의학(World Psychiatry)' 온라인판에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