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한국 야구대표팀과 관련한 추신수(41·SSG 랜더스)의 발언이 팬들의 거센 반발을 샀다.

현재 자택이 있는 미국 텍사스주에 머무는 추신수는 최근 댈러스 지역 한인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지난해 SSG에서 프로 인생 처음으로 우승한 뒷얘기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구성 등과 관련한 생각을 밝혔다.

추신수는 국제 대회에 새 얼굴이 많은 라이벌 일본을 거론하며 미래를 위해 안우진(키움 히어로즈), 문동주(한화 이글스) 등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줬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추신수는 당시 “안우진이 분명히 잘못된 행동을 했지만, 제3자로서 들리고 보이는 것만 보면 굉장히 안타깝다”며 “해외에 진출해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좋은 투수가 될 수 있는 재능을 가진 선수다. 한국에서 야구를 하고 있지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추신수는 안우진이 과거 잘못을 반성하고 관련 징계를 받았는데도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면서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는 안우진처럼 불합리한 처우를 받는 후배를 위해 선배들이 나서야 하지만,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고도 전했다.

이 같은 추신수의 발언은 팬들에게 퍼지며 논란이 커지는 모습을 보였다.

팬들은 유튜브 댓글창을 통해 '용서는 피해자가 해주는 것', '누가 누구를 용서해 주라는 것인지, 피해자 입장을 고려하지 못한 경솔한 발언이다', '프로 야구선수는 인성도 실력이라고 생각한다. 팬이 있어야 존재하는데 도덕적 결점이 크다면 퇴출되는 것이 맞다고 본다' 등 의견을 보였다.

한편 작년 한국프로야구 최고 투수로 성장한 안우진은 기량과 별도로 과거 고교 시절 학교 폭력(학폭) 가해 이력 때문에 대표팀에 승선하지 못했다. 안우진은 피해자들과 합의하고 진심으로 반성한다며 팬들에게 과거 잘못의 용서를 구했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과 WBC 기술위원회는 야구 외적인 문제로 대표팀이 흔들릴 가능성을 원천 배제하고자 고심 끝에 안우진을 발탁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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