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하루 커피 한 잔을 마시면 심혈관 질환, 호흡기 질환, 당뇨병 등 다양한 질환의 사망위험을 25% 낮출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연구진이 보건복지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와 질병관리청의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KoGES)자료를 근거로, 19만명 이상의 한국인을 10년 가까이 추적·관찰한 결과다. 

30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이정은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한국인 유전체 역학조사에 참여한 19만2222명을 대상으로 커피 섭취와 각종 질병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이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 참여자를 평균 7.7년, 유전체 역학조사 참여자를 평균 9.7년간 추적해 이들의 사망과 커피 섭취량의 관련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커피 섭취는 심장병·호흡기 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기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커피를 하루 한 잔 마시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다양한 질환의 사망률이 25% 낮아졌다. 커피를 하루 1∼3잔을 마시면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보다 심혈관질환·호흡기 질환·당뇨병으로 인한 사망률이 각각 20%, 32%, 47% 감소했다.

이 교수팀은 “커피가 왜 사망률을 낮추는지는 아직 불분명하다”며 “커피에 들어있는 클로로젠산·카페인·트리고넬린·멜라노이딘 등 생리활성물질이 항산화와 항염증 효과를 내고, 혈당 수치를 개선하는 것이 사망률 감소의 비결일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도 ‘새해를 위한 9가지 영양 정보’라는 기사에서 ‘아침에 커피 한잔을 마시는 것이 좋다’고 명시했다. 이 연구에 따르면 하루에 1.5~3.5잔의 커피를 마신 사람들은 커피를 마시지 않는 사람들보다 사망할 확률이 최대 30% 낮다는 것.

하지만 커피도 지나친 것은 해롭다. 서호주대 연구팀은 미 임상영양학 저널에 심혈관 건강을 위해 커피 섭취량이 하루 최대 5잔을 넘지 말아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6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22% 높아진다는 것이다.

때문에 연구진은 "건강한 심장, 혈압을 유지하려면 하루 6잔 미만으로 커피를 제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서 공복에 카페인을 마시기 보다는 견과류나 통밀 빵 등으로 배를 채운 뒤 먹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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