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광익 기자] 최근 1인 가구의 급격한 증가로 ‘혼밥’(혼자 밥 먹는 것)이 예능 프로그램 소재로 쓰일 만큼 흔히 볼 수 있는 문화가 됐다. 
 
그런데 혼밥을 자주 하는 ‘혼밥족’은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잇따라 나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성인 여성이 혼밥을 자주 하면 대사증후군 위험이 더 높았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1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경희대 동서의학대학원 의학영양학과 박유경 교수팀은 2016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4910명을 대상으로 혼합과 건강의 상관성을 분석해 하루 두 끼 식사를 혼자 하는 혼밥족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가족·친구 등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에 비해 1.3배 높았다고 밝혔다. 
 
또한 하루 세끼 모두를 혼밥으로 해결하는 사람은 특히 고혈압·우울증 발생 위험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분석 결과, 1인 가구일수록 혼밥족 가능성이 높았고, 교육·소득 수준이 높고 취업 상태이면 혼밥족일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 하루 혼밥 횟수가 증가할수록 ‘스트레스를 대단히 많이 느낀다’는 응답률이 높았고, 하루 세끼 모두를 혼자 식사하는 사람의 우울증 유병률도 높게 나타났다.
 
또한 혼밥은 허리둘레·공복 혈당·혈압 등 대사증후군 위험도 높였다. 하루 두 끼를 혼자 식사 하는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지인과 함께 식사하는 사람의 1.3배였다. 하루 세끼 모두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은 고혈압 발생률이 눈에 띄게 높았다. 혼밥 횟수가 늘어날수록 삶의 질이 낮아지는 경향도 두드러졌다.
 
연구팀은 “혼밥을 자주 하는 것은 우울증과 관련이 있었다”며 “홀로 하는 식사가 단순히 먹는 행위에 그치지 않고 정신 건강에도 악영향을 미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영양사협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또한 혼밥을 자주하는 성인 여성은 대사증후군 위험이 1.5배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왔다.  
 
KOFRUM에 따르면 계명대 동산병원 가정의학과 서영성 교수팀은 2017∼2019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65세 미만의 성인 남녀 1만717명을 대상으로 혼밥이 대사증후군 발생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밝혀졌다.
 
연구 결과, 혼밥 성인은 가족 등과 동반 식사를 하는 사람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2배 높았다. 특히 혼밥 성인 여성은 가족 등과 동반 식사를 하는 여성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5배 높았다. 
 
혼밥 성인 여성은 가족 등과 동반 식사하는 여성보다 대사증후군의 진단기준인 허리둘레, 혈중 중성지방 수치, 혈중 고밀도 지단백(HDL) 콜레스테롤 수치, 혈압, 공복 혈당 등이 나빴다. 
 
다만 성인 남성의 혼밥은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을 특별히 높이지 않았다. 혼밥 성인 남성은 대사증후군의 지표 중에서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아지는데 그쳤다.  
 
연구팀은 “혼밥은 심리적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영양 위험을 증가시켜 신체 건강을 해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혼밥은 우울감·비만 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연구 결과는 대한임상건강증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KOFRUM은 “홀로 식사를 하는 혼밥족은 라면·빵·김밥·샌드위치 등 간편 식품을 선호한다”며 “이는 단백질·칼슘 등의 섭취 부족, 탄수화물·나트륨 등의 섭취 과잉 등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비만·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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