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하루 6시간 이하로 잠을 적게 자는 남성은 당뇨병 원인이 되는 ‘인슐린 저항성’에 걸릴 위험이 1.3배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반면 여성은 긴 수면시간이 문제였다.

5일 한국식품커뮤니케이션포럼(KOFRUM)에 따르면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최창진 교수팀이 2019~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만 19~64세 성인남녀 7646명을 대상으로 수면시간과 인슐린 저항성의 상관성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연구팀은 하루 평균 수면시간을 기준으로 대상자를 △6시간 이하 △6~8시간 △8시간 이상 등 3그룹으로 나눴다.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HOMA-IR을 이용했다.

분석 결과 하루 수면시간이 6시간 이하인 남성은 적정 수면(6∼8시간)을 취하는 남성보다 높은 인슐린 저항성(HOMA-IR 2.5 이상)을 보일 위험이 1.3배 높았다. 반면 여성은 하루 8시간 이상의 긴 수면시간이 인슐린 저항성을 높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인슐린 저항성은 정상적인 인슐린의 작용(혈당 강하)에 대해 세포가 반응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췌장에서 분비한 인슐린에 대해 우리 몸이 저항성을 갖게 되면 체내에서 인슐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돼 당뇨병이 발병하기 쉽다.

최 교수팀은 논문에서 “성인 남성이 수면시간이 부족하면 식욕 억제 호르몬인 렙틴, 식욕 증가 호르몬인 그렐린 등 식욕 조절 호르몬에 교란이 생기게 된다”며 “이로 인해 배고픔이 증가하고 포만감이 감소해 식사량이 늘어나고 이는 비만과 당뇨병 발생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비당뇨병 한국 성인의 수면시간과 인슐린 저항성의 관련성: 국민건강영양조사, 2019~2020)는 대한가정의학회지 최근호에 소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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