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위암 수술의 세계 지존으로 불리는 노성훈 연세대 의대 특임 교수는 위암 발병 위험을 줄이려면 식습관과 음식문화를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짜게 먹는 습관과 찌개 등을 여럿이 나눠먹는 문화를 유지한다면 위암의 위험에서 벗어나기 힘들다는 것이다.

지난 30여년간 위암수술을 1만1000건 이상, 1주일에 13명꼴로 수술을 집도 '닥터 몬스터'라는 별칭까지 얻은 노 교수는 16일 YTN과 인터뷰에서 우리나라가 위암 발생률 세계1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식습관과 음식문화와 관련성이 깊다고 했다.

2018년 정년퇴직 뒤 특임교수로 연세대 강남세브란스 병원에서 환자를 접하고 있는 노 교수는 "우리나라는 짠 음식을 많이 먹는다. 과거에 비해 섭취량이 많이 줄었지만 아직도 세계보건기구(WHO)가 권장하는 소금 일일 섭취량 5g의 2배 이상을 먹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고기를 구워 먹는다든지 생선을 구워 먹는 등 구이음식을 많이 먹는다. 탄 음식에는 발암물질이 많이 들어가 있다. 그런 것을 제거하고 먹는 게 중요하다"고 구이 식습관도 주의할 필요가 있다.

아울러 "흡연, 위염이라고 하는 헬리코박터균 감염율이 상당히 높다"며 "23년전인 2000년도 우리나라 성인의 헬리코박터 감염률 60~70%에 비해 지금은 많이 줄어서 30~40% 되지만 이것도 위암 발생률이 낮은 미국이나 유럽에 비하면 두세 배 정도 높다"고 헬리코박터 박멸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헬리코박터 위염은 결국 사람에서 사람으로 전파된다. 찌개 같은 걸 같이 떠서 먹는다든지, 엄마가 숟가락 하나로 아기한테 음식을 주고 본인이 또 먹고 이런 것들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다"며 찌개 나눠먹는 문화, 숟가락을 함께 사용하는 문화 자체를 지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 교수는 "위암 증상이나 위궤양, 위염의 증상이 특별히 다르지 않다"며 "소화 불량이나 속쓰림이나 더부룩한 증상이라든지 복통 혹은 오심구토 이런 증상들은 양성질환이든 암 질환이든 증상이 같다"고 했다.

따라서 "이러한 증상과 함께 체중 감소가 뚜렷하게 있다든지, 이런 소화기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된다든지 자꾸 반복된다면 반드시 병원에 가 내시경을 통해서 정확한 진단을 받으라"며 신신당부했다.

우리나라 전체 위암환자 생존률(5년이상 생존)이 78%로 전세계 1위인 만큼 이상 신호가 있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으라고 했다. 특히 위암초기에 발견할 경우 생존률이 거의 100%에 가깝기에 주기적 내시경 검사 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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