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커피가 몸 속 단백질의 염증 수치를 낮춰 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임상 영양학(Clinical Nutrition)’에 실렸다.

23일 네덜란드 에라스무스대 로테르담의료센터 연구팀이 대규모 코호트(동일집단)로 연구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커피를 하루에 한 잔 더 마시면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4~6% 낮아진다.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등록자 14만 5368명)와 네덜란드 로테르담 연구(등록자 7111명) 데이터를 표본으로 커피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사람들의 염증 수치와 인슐린 저항성을 조사했다. 이는 커피가 신체의 염증성 생체표지자(바이오마커)에 의해 매개되는 제2형당뇨병에 걸릴 위험을 줄여주는 원인을 밝혀내기 위해 이뤄졌다.

연구 결과 커피는 몸에 염증이 생겼을 때 높아지는 C-반응성 단백질(CRP)의 염증성 생체표지자 수치를 낮춰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2형당뇨병은 부분적으로 염증성 질환이다. 염증 수치가 줄어들면 당뇨병 발병 위험도 낮아진다.

특히 카페인 함류량이 높은 에스프레소 커피 또는 여과 커피를 즐겨 마시는 사람들은 당뇨병에 걸릴 위험이 훨씬 더 많이 낮아지는 걸로 드러났다. 커피는 인슐린 저항성과 CRP·렙틴 수치를 낮추고 아디포넥틴 수치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호르몬 렙틴은 식욕을 억누르고 열량을 많이 태워주는 역할을 한다. 또 포도당·지질 대사를 조절하는 호르몬 아디포넥틴은 지방 분해를 돕고 염증을 줄여준다.

다만 이번 연구의 한계점은 어떤 정해진 기준이 아니라 개인의 다양한 하루 소비량에 근거해 커피의 추가 소비량을 측정했다. 참가자들의 하루 커피 소비량은 0~6잔이었다. 연구의 제1저자인 트루디 부트만 부교수(영양 역학)는 “커피 소비를 늘리면 제2형당뇨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는 있었지만 근본적인 메커니즘이 불분명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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