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진우 기자] “전도연은 역시 전도연이었다. ‘길복순’은 전도연이 아니었다면 불가능했다.”(설경구)

전도연의 첫 킬러 액션, 영화 ‘길복순’(감독 변성현)이 드디어 오늘(31일) 넷플릭스를 통해 베일을 벗는다. 앞서 올해 초 국가대표 반찬가게 남행선 사장으로 글로벌 안방극장의 사랑을 독차지한 배우 전도연. 전도연이 이번엔 특A급 킬러로 변신해 시청자들을 견인한다. 싱글맘 에이스 킬러의 아슬아슬한 이중생활. 변성현 감독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전도연의 연기력과 강력한 캐릭터성이 결합해 이 세상에 없는 킬러, 게임처럼 화려한 액션 무비가 탄생했다.

어느덧 50대에 접어든 전도연은 올 초 로맨스 드라마 ‘일타스캔들’의 흥행을 터뜨리며 연기에 있어 ‘나이’는 불필요한 꼬리표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증명해냈다. 데뷔 33년차, 전도연은 ‘길복순’을 통해 또 한 번의 과감한 도전을 감행했다. 총, 칼, 펜 등 다양한 무기들을 활용한 원톱 타이틀롤 킬러 액션 무비로 또 한 번 나이와 성별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호평이다.

‘길복순’은 청부살인업계의 전설적 에이스 킬러 길복순(전도연 분)이 회사와 재계약 직전, 죽거나 죽이거나 피할 수 없는 대결에 휘말리게 되는 스타일리시 액션 영화다. ‘나의 PS파트너’로 입봉해 대표작 ‘불한당: 나쁜 놈들의 세상’, ‘킹메이커’ 등으로 수많은 마니아층을 양산한 변성현 감독의 신작이자, 첫 OTT 협업작이다. 아직까지 엄청난 관객 수를 동원한 짜릿한 흥행작은 없지만, 변 감독의 연출력은 이미 세계가 주목하고 있다. 앞서 ‘불한당’으로 러브콜을 받아 칸 국제영화제에 진출, 미드나잇 스크리닝 섹션으로 상영돼 국내외 언론 및 평단, 대중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지난해 ‘킹메이커’는 백상예술대상과 대종상에서 감독상을 수상했다.

이번 신작 ‘길복순’의 공개를 앞두고 글로벌 시청자들의 기대도 크다. ‘길복순’은 OTT 작품으로선 이례적으로 지난 2월 열린 베를린국제영화제 스페셜 부문(베를리날레)에 초청됐다. ‘칸의 여왕’으로 불리는 전도연은 ‘길복순’을 통해 데뷔 33년 만에 처음 베를린의 레드카펫을 밟았다. 베를린 프리미어 상영 당시 현지 언론 및 대중의 반응이 뜨거워 ‘길복순’을 향한 관심이 일찌감치 쏠렸다. 특히 올해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작품은 김현주, 강수연 주연 SF영화 ‘정이’와 송혜교 주연의 시리즈물 ‘더 글로리’로 연달아 글로벌 흥행에 성공한 상황. 앞서 폭발적 반응을 얻은 작품들이 모두 내공 깊은 톱 여배우들이 주연인 점도 인상깊다. ‘길복순’ 역시 전도연 원톱 주연인 바,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의 흥행 릴레이 바통을 이어받을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길복순’은 변성현 감독이 처음부터 전도연을 주인공으로 염두에 둔 채 시나리오를 기획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변성현 감독은 “전도연 선배님의 필모그래피에서 좋은 작품들이 많아 고민을 했다. 그 결과 정면승부 대신 ‘측면승부’를 택해 장르 영화를 택했다. 전도연 선배님 필모에 액션영화가 크게 없는 것 같았다”라며 “장르를 액션으로 먼저 정한 뒤 한참 만에 시나리오를 썼다. 장르 먼저 정한 케이스”라고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이어 “선배님을 만나 아이디어를 좀 얻으려고 대화를 나눠봤는데 엄마 전도연과 배우 전도연의 간극이 크더라. 사람을 기르는 직업과 죽이는 직업을 ‘킬러’로 치환하면 굉장히 모순적인 상황이 나오겠다 싶어서 이야기를 쓰게 됐다”고 덧붙였다. 전도연 역시 자신의 필모그래피에 없던 ‘액션’ 장르에 대한 열망을 느끼던 차 이 작품을 제안받아 흔쾌히 수락했다고 한다.

전도연은 “몸이 부서져도 이건 꼭 해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임했다”고 액션 연기의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하지만 그만큼 해냈을 때의 쾌감도 컸다. 여러 감정이 교차했다. 그 어려운 걸 제가 해냈다”고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전도연과 ‘불한당’, ‘킹메이커’, ‘길복순’에 연달아 출연해 변성현 감독의 ‘페르소나’라고도 불리는 설경구와의 액션 합도 이 작품이 궁금증을 유발하는 포인트다. 두 사람의 호흡은 이번이 무려 세 번째다. 설경구는 ‘길복순’에서 전도연이 소속된 킬러 회사 MKent의 대표 차민규 역을 맡았다. 설경구는 이번 작품이 “변성현 감독의 작품 중 가장 화려한 작품”이라고 표현했다.

앞서 공개된 스크리닝 시사를 통해 ‘길복순’을 접한 이들의 반응을 보면 호평 일색이다. 배우 공효진은 지난 30일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길복순’의 시사회를 본 후기를 전했다. 그는 “길복순, 대신 한번 해보라! 그럼 흉내도 못 낼 것 같은 선배님의 열연이 아름다웠습니다. 눈깜빡 할 새 없이 끝나버리는 칼질”이라고 찬사와 존경을 보냈다.

배우 수지 역시 지난 29일 자신의 SNS에 ‘#길복순 A급이에요~’란 문구로 관람을 인증했다.

저작권자 © 메디먼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