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수현 기자] 노인의 허약함이 치매의 위험 인자 중 하나로 작용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기질적인 허약함과 치매 발생 위험 간 연관성을 다룬 연구가 ‘신경학-신경외과-정신의학 저널(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게재됐다.

인지 장애를 주 증상으로 하는 질환인 치매의 가장 흔한 유형은 알츠하이머병이며,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2020년, 미국 내 580만 명 이상이 알츠하이머병을 앓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알츠하이머병은 기억력의 약화와 같은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여, 가까운 친구나 가족을 알아보지 못하거나 자신을 제어하지 못하는 수준으로 진행할 수 있는 질환에 해당한다.

알츠하이머병의 발생에는 유전적, 행동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현재까지 해당 질환에 대해 개발된 치료제는 없다.

치매의 위험 요인을 명확히 규명하기 위한 목적으로, 연구진은 영국의 대규모 의료정보 데이터베이스인 ‘UK 바이오뱅크(UK Biobank)’로부터 총 19만6123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모든 참가자는 60세 이상이었으며, 연구진은 각 참가자의 허약성, 생활 양식, 치매에 대한 유전적 위험성 등의 자료를 조사했고 10년 이내에 치매 진단을 받았는지를 확인했다.

분석 결과, 연구가 진행되는 동안 총 1762명의 참가자가 치매 진단을 받았으며, 연구진은 이들이 치매에 걸리지 않은 사람들에 비해 더 높은 수준의 허약성을 지니고 있었단 사실을 발견했다.

가장 허약한 것으로 나타난 참가자는 유전적 위험성과 무관하게 치매에 걸릴 확률이 3.68배 높았다. 또한, 이미 치매에 대한 유전적 위험인자를 지닌 참가자들에서도 허약함은 치매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적절한 생활 양식이 치매의 위험을 상당히 낮출 수 있다는 증거가 지속해서 발견되고 있다”라며, "우리의 연구는 유전적 위험성과 관계없이, 허약함을 줄이는 것이 치매 예방에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데 있어 중요한 진전"이라고 밝혔다.

그들은 또한, 허약함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들이 노인의 뇌 건강을 유지하는 데 효과적일뿐더러 독립적인 생활을 오래 유지하는 데에도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메디먼트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