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박민우 기자] 간접흡연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대사증후군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한 간접흡연 노출에서 벗어난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간접흡연 비노출군과 동일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강북삼성병원 순환기내과 김병진·최효인 교수 연구팀은 간접흡연 노출과 대사증후군 발생 사이에 이 같은 연관성이 관찰됐다고 25일 밝혔다.
 
대사증후군은 허리둘레(남자 90㎝, 여자 85㎝ 이상), 공복혈당(100㎎/dL 이상), 혈압(수축기 130/이완기 85㎜Hg 이상), 중성지방(150㎎/dL 이상), 고밀도 콜레스테롤(남자 40㎎/dL, 여자 50㎎/dL 미만) 중 정상 범위를 벗어난 항목이 3개 이상일 때를 말한다. 이 질환은 각종 성인병의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연구팀은 2011∼2016년 건강검진 당시 비흡연자이면서 대사증후군이 없었던 7만1055명을 대상으로 평균 33개월을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분석 대상자를 간접흡연 노출 정도의 변화에 따라 ▲비노출군 ▲신규 노출군 ▲과거 노출군 ▲지속 노출군 등으로 나눠 대사 증후군 발생률 차이를 비교했다.
 
그 결과, 간접흡연에 지속 노출군은 비노출군보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19% 높은 것으로 추산됐다. 특히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다가 새롭게 간접흡연에 노출된 그룹은 비노출군과 비교해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35%나 더 증가했다.
 
반면 간접흡연 노출에서 벗어난 사람의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은 간접흡연 비노출군과 동일한 수준까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하루 중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시간, 일주일 중 간접흡연에 노출되는 빈도, 간접흡연에 노출된 총 기간 등과 비례적인 관계를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최효인 교수는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다가 새롭게 노출돼도 대사증후군 발생 위험이 크게 높아진다는 부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되도록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게 좋겠지만, 흡연자들도 가족이나 주변 사람에게 간접흡연의 폐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영양, 대사 및 심혈관 질환’(Nutrition, metabolism, and cardiovascular diseases) 최근호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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