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문화 평론가 김갑수가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을 옹호해 눈길을 끈다.

6일 유튜브 채널 '팟빵 매불쇼'에서는 최근 학교폭력 논란으로 '불타는 트롯맨'에서 하차한 황영웅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김갑수는 "황영웅을 옹호하는 팬층이 3000 명 정도인데 옹호 수준이 높다. 대부분 고연령층"이라며 "폭력에 대해 젊은 사람들과 고연령층의 감수성이 매우 다르다"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10대들이 느끼는 민감함에 비해 전 세대는 온 사회가 폭력적이었다. 폭력적인 시대를 살아 온 고연령층에게 (황영웅 사건의) 이 정도 폭력은 아무렇지 않게 느껴진다. 지금 학창 시절을 보내는 사람들은 욕망, 성취 등 모든 것이 봉쇄돼 있어, 평소에 내재해 있던 분노가 '학폭'이라는 것에 쏠리면 엄청 반응이 커지게 돼 있다"라고 주장했다.

김갑수는 정순신 아들의 폭력과 황영웅의 폭력은 대비가 됐다며 "정순신 아들 폭력과 장르가 다르다. 정순신 아들 건은 제도 폭력, 권력형 폭력이고 이런 것에 분노해야 하지만 추상적이어서 분노에 포착이 안 된다. 그러나, 황영웅의 폭력은 주먹질이라 포착이 잘 된다"라고 설명했다.

김갑수는 "거칠게 살아온 사람은 연예인이 되면 안 되냐?"라고 의문을 제기하며 "살인이나 유아 성범죄 등 상상을 초월하는 범죄자라면 얘기는 다르겠지만, 황영웅은 문신 새기고 주먹질 좀 한 사람이고 이런 애들은 많이 있고 정신 차려서 살기도 한다"라고 옹호했다.

이어 "이 분노가 취약한 사람을 향해 쏟아질 때 권력과 제도 폭력에 대해서는 의외로 둔감하고 관대한 사람이 많고 눈앞에 보이는 주먹질에 대해서는 분노를 느낀다"라고 특정 범죄에만 분노하는 누리꾼들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황영웅의 행실이 이만하면 괜찮다고는 못 하지만 나만 하더라도 유명한 연예인 중에서는 주먹을 쓴 사람들이 많다. 학폭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는 민감함에 대해서는 옹호하지만, 사안에 대해서 균형 있게 봐야 한다"라며 "황영웅이 노래는 잘하더라. 본인이 잘못 살았다는 걸 노래로 부르고 옛날에 괴롭힌 친구들 찾아가서 보상도 해주는 삶을 사면 안 되냐. 사과문도 꼼꼼히 읽어봤는데 온 화살이 몰아치니 대응을 못 하는데 억울한 부분에 대해 바로잡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 같다)"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갑수는 "천하의 악인이라고 매스컴에서 떠들었지만, 나중에 무죄인 경우도 많다"라며 "내가 보기에 황영웅은 억울하지 않다. 황영웅이 폭력적인 것은 사실이나. 이 사람이 영원히 사회활동을 못 할 정도의 악행을 저지른 수준인가에 대해서는 이견이 많다. 황영웅이 반성도 하고 재능을 발휘해서 사회적으로 올바른 행동도 하고 그런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라고 재차 황영웅을 옹호했다.

한편, MBN '불타는 트롯맨'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린 황영웅은 2016년 친구를 폭행해 검찰의 약식기소로 벌금 50만 원 처분을 받아 상해 전과가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줬다. 이밖에도 학폭 의혹, 데이트 폭력 의혹 등이 연이어 불거졌고, 그는 결국 결승 1차전을 1위로 마친 상태에서 '불타는 트롯맨'에서 자진 하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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