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한경숙 기자] 당초 4월말 혹은 5월초로 예상됐던 대중교통 내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가 이달 중으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거론되자 시민들은 완전한 일상회복에 가까워졌다며 환영하고 있다.

10일 질병관리청에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방역당국은 내주 대중교통 이용 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거쳐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는 지난 1월 1단계 조정을 거쳐 대중교통과 감염취약시설, 의료기관·병원 이용을 제외하고 전면 해제됐다.

하지만 여전히 출퇴근 시간을 포함해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불편함을 호소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이번에야 말로 사실상 마스크 착용 의무가 모두 해제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다.

서울 영등포구에 사는 A씨는 "백신을 맞고 마스크를 잘 착용했는데도 코로나에 두 번이나 걸려 이제는 편하게 다니고 있다"며 "드디어 대중교통에서도 선택권이 주어지는 것 같다"고 반겼다.

경기도 분당에서 서울 강남역으로 출퇴근하는 B씨도 "지하철 신분당선 또는 광역버스를 주로 타는데 가끔 정류장이나 승강장에서 마스크를 벗고 멍 때리고 있다가 화들짝 놀라 쓰곤 한다"며 "감기 기운이 있거나 하면 알아서 쓸테니 이번엔 꼭 대중교통까지 풀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현재도 대부분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지만,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해 불편하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다.

대학생 C씨는 "버스와 지하철에서는 어쩔 수 없이 마스크를 쓰지만 수시로 벗었다 꼈다를 반복해야하는 점이 불편하다"고 토로했다.

직장인 D씨의 경우 평소 자차를 이용하지만, 주 2회 가량 약속이 있는 날은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D씨는 "평소 자차로 출퇴근을 하다 보니 대중교통 타는 날엔 번번이 마스크 챙기는 걸 깜빡해서 구입한 적이 여러 번"이라고 했다.

이미 비행기 등 일부 시설에서는 마스크 착용 의무가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항공기도 대중교통수단인 만큼 현재는 기내에서 식사 시간을 제외하고 항상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지난달 동유럽 여행을 마치고 귀국한 E씨는 "비행기에서 사람들이 어떻게 해서든 마스크를 안 쓰려고 계속 물을 마시더라"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의무화를 지속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고 고개를 저었다.

C씨도 "겨울방학에 13시간 가까이 비행기를 탔는데 식사 이후에 별도로 승무원 지시가 없으면 다들 마스크를 벗고 있더라"며 "음료나 간식을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최대한 마스크 벗은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혹시 몰라서 마스크 넣고 다니는 것도 이제 그만하고 싶다", "비행기도 그렇고 다같이 밥 먹고 다시 쓰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 등 대중교통 착용 의무 해제를 바란다는 여론이 높다.

최근 낮 기온이 20도 이상으로 오르는 등 계절이 바뀌면서 "날이 따뜻해지니 지하철에서 마스크 끼고 있는 게 숨이 막힌다"는 목소리도 많다.

한편,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가 대중교통에서 해제되면 남는 건 감염취약시설과 의료기관·병원뿐이다. 병원이나 약국, 요양원 등을 가지 않으면 실내·외에서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적용 받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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