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인 최초의 여우주연상, 21년만의 유색인종 수상

[메디먼트뉴스 김제호 인턴기자] '싹쓸이'했다라는 표현이 가장 어울린다. 대니얼 콴·대니얼 쉐이너트 감독의 영화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이하 '에에올')가 7개의 오스카상을 손에 쥐었다.

'에에올'은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 감독, 각본, 편집상을 받았다. 배우들도 상복이 터졌다. 양자경은 동양인 최초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깐깐한 세무국 직원으로 열연한 제이미 리 커티스와 남편역의 키 호이콴도 각각 여우조연, 남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중국계 미국인 가족이 기상천외한 다중우주를 넘나들며 악당 '조부 투파키'로부터 세계를 구해내는 이야기의 '에에올'은 평단과 관객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미 '에에올'은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10개 부분에 11개 후보를 올리며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중심에 있었다. 특히 '에에올'은 소위 본상이라 불리는 8개 부문에서 7개의 오스카를 들어올리며 지난해 전 세계적인 열풍을 괜히 불러일으킨 것이 아님을 여실히 증명했다.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
제95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양자경

배우 양자경은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기록을 달성했다.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하던 90년대 말에 할리우드에 진출한 그녀로서는 이번 아카데미 수상이 무척이나 뜻깊다. 특히 이번 여우주연상은 2002년 할리 베리가 몬스터볼’로 수상한 이후 무려 약 20년만에 유색인종에게 오스카 트로피가 전해지는 순간이었다.

사실 양자경은 '전성기가 지난 왕년의 액션 배우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지난 2018년 영화 '크레이지 리치 아시안'에서 명품 조연으로 열연하였고, 2021년 영화 '샹치'에 캐스팅되며 본인의 저력을 알렸다. '에에올'에서는 본인의 전성기 작품인 '와호장룡'이 떠오르는 액션을 선보이며 영화 경력 최절정을 맛보았으며, 가장 유력한 수상 후보인 '타르'의 케이트 블란쳇을 제치고 오스카 상을 수상하며 지난 설움을 날렸다. 

이하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 수상자(작)

▲작품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여우주연상=양자경('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주연상=브렌든 프레이저('더 웨일')
▲여우조연상=제이미 리 커티스('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남우조연상=키 호이 콴('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감독상=다니엘 콴, 다니엘 쉐이너트('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편집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본상='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각색상='위민 토킹'
▲촬영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분장상='더 웨일'
▲의상상='블랙 팬서:와칸다 포에버'
▲음악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미술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
▲음향상='탑건: 매버릭'
▲주제가상='RRR'
▲시각효과상='아바타: 물의 길'
▲국제 장편 영화상='서부 전선 이상 없다(독일)
▲단편 다큐멘터리상='아기 코끼리와 노부부'
▲단편 애니메이션상='소년과 두더지와 여우와 말'
▲장편 애니메이션상='기예르모 델토로의 피노키오'
▲장편 다큐멘터리상='나발니'
▲단편 영화상='언 아이리시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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