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정원욱 기자] 전직 대통령 전두환 씨의 손자 전우원씨가 연일 전씨 일가에 대한 폭로 영상 및 글을 올려 파문이 일고 있다. 전씨 일가의 추징금이 모두 환수되지 않은 가운데, 우원씨의 폭로가 '검은돈'을 찾는 데 영향을 줄 지 주목된다. 

전우원씨는 15일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전씨 일가의 은닉 재산, 아버지 전재용 씨의 외도 등에 대해 폭로를 이어갔다.

그는 자신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우원씨는 15일 한겨레와  통화에서 "저희 할머니(이순자 씨)께서 학자금을 지원해 주실 때 연희동 자택에서 일하고 계신 아주머니 분들 계좌를 사용해 돈을 보내주셨다"고 주장했다.

이어 "어머님이 말씀하시기로는 엄청난 양의 채권이 발행이 됐는데, 그걸 현금화하는 과정이 누구를 통해서 해야 한다고 하셨다. 어머님 말씀으로는 연희동 자택에 숨겨진 금고가 있고, 엄청난 양의 것들이 있었다고 말씀하셨다. 그렇기 때문에 연희동 자택을 사수하려는 게 아닌가 싶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렸을 때부터 초호화 호텔을 며칠씩 빌려 가면서 풀코스로, 가족 전원이 몇십명씩 먹는 가족여행을 가기도 했다. 중학생 때까지 해마다 가족 여행을 갔다"며 "전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는데 어떻게 그렇게 했을까 납득이 안된다"고 비판했다.

우원씨는 자신의 아버지 전재용 씨의 외도 문제도 언급했다. 그는 "제가 어렸을 때부터 아버지는 10년 가까이 '해외에서 일을 하고 있다'는 거짓말을 하면서 박상아씨와 바람을 피웠고 유흥업소에서 이 여자 저 여자들을 만나고 다니며 외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어머니는 그런 아버지 때문에 병이 들었고 암수술을 여러 번 했다. 어머님이 아프셔서 제 삶이 없어졌다"고 했다. 또 "상아씨에게 학자금 대출을 도와달라고 했지만 '더 이상 엮이기 싫다'며 모든 도움을 거절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딸들을 한국의 사랍학교에 다니게 하다가 미국에 유학을 보냈다"고 했다.

우원씨는 "이분도 살면서 얼마나 고통이 많았을까. 남다른 집안에서 태어난 아버지도 고통이 많았을 것이기에 아들로서는 용서했다"면서도 "두 사람은 제가 아끼는 소중한 아이들과 약자들을 신경쓰지 않는 괴수들이다"고 비판했다.

자신의 폭로에 대해 아버지 전재용 씨가 "아들이 우울증을 앓고 있다"는 취지로 답한 것에 대해서는 "제가 정신질환으로 고통 받는 것이 걱정되신 분들이 제가 극단적인 선택을 해 병원에 실려갔을 때 전화 한 통 없었나"라고 꼬집었다.

전두환씨는 내란·뇌물수수 등 혐의로 1997년 대법원에서 무기징역과 추징금 2205억원을 확정 판결 받았다. 전씨가 사면받았으나 추징금은 1279억2천여만원만 납부한  상태로 2021년 11월 23일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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