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김민정 기자] '닥터 차정숙' 엄정화가 수술대 위에 다시 오른다.

3일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닥터 차정숙' 15회에서는 차정숙(엄정화)이 건강 악화로 레지던트 생활을 정리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간이식 수술 거부 반응과 급성 간부전으로 서둘러 입원하라는 소견을 받은 차정숙의 인생 리부팅에 브레이크가 걸린 것.

생사의 기로에 놓였다가 간이식 수술을 받으며 인생 리셋을 시작했던 차정숙의 도전이 멈춰 서게 될지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차정숙이 서인호(김병철), 로이킴(민우혁) 중 누구에게 간이식을 받을 것인지 선택할 마지막 회에 대한 관심도 치솟고 있다.

차정숙은 입원 치료가 시급하다며 레지던트 생활을 중단하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받았다. 겨우 자리를 잡아가는 와중에 몸에서 보내온 스톱 사인에 황망한 마음이 밀려들었지만, 차정숙은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그는 가정의학과 레지던트 동기들에게 동료가 되어줘서 고맙다는 마음을 전하고, 임종권(김병춘)에게 "휴직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자신의 자리를 정리하던 차정숙은 다시 돌아오겠다는 마음을 담아 자신의 이름이 적힌 의사 가운을 다시 걸어 놓았다.

이런 와중에도 서인호는 차정숙의 마음을 더욱 힘들게 했다. 건강 악화를 몰랐던 서인호는 차정숙과 감정 다툼을 벌이며 이혼 소장을 받은 것에 분한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곽애심(박준금)과 찾은 변호사 사무실에서 유책 배우자이기에 불리한 입장이라는 것을 확인한 그는 차정숙 명의 건물도 빼앗길 수 있다는 말에 노심초사했다.

특히 곽애심이 휘말린 사기 투자 사건으로 신경이 예민해 있던 서인호는 자기 명의로 된 건물을 팔 생각이 없다는 차정숙의 말에 노발대발했다. 아내가 간이식 수술을 다시 받을 정도로 상태가 좋지 않음을 알지 못한 서인호는 "믿는 구석이 있었다"고 폭주했지만, 최승희(명세빈)로부터 차정숙의 악화된 건강 상태와 병원을 그만둔다는 소식을 듣고 그제서야 지난날을 돌아봤다.

이중생활을 들키지 않기 위해 아내를 쫓아내려 온갖 방법을 동원했던 과거와, 고군분투하는 아내를 도와주기는커녕 "아는 척도 하지말라"며 모질게 굴었던 못난 지난날에 가슴이 터질 것 같은 후회가 밀려왔고 서인호는 결국 오열했다.

서인호는 로이킴을 찾아가 자신이 간 공여를 해주겠다는 뜻을 밝히지만 “이제 와서?”라는 비아냥 섞인 반응이 돌아왔고, 이는 차정숙에게도 마찬가지였다. 차정숙은 지난날을 반성하는 서인호에게 "모두 부질없다"며 거절했다. 서인호는 "늦었지만 마음의 빚을 갚을 기회를 달라"며 애원했지만, “죽는 것도 내 운명”이라는 닫혀버린 차정숙의 마음을 돌릴 수는 없었다.

최승희도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한참을 망설이다 꺼낸 "미안하다"는 진심은 차정숙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한때 최승희와 친구가 되고 싶었다고 고백한 차정숙. 이제 편안해질 거라며 최승희도 그러길 바란다는 차정숙의 따뜻한 진심은 최승희를 눈물 짓게 했다. 꼬여버린 악연이 사나웠지만 차정숙과 최승희는 서로를 용서하며 오랜 갈등에 마침표를 찍었다.

로이킴은 차정숙을 위해 큰 결정을 내렸다. 차정숙이 다시 간이식을 받아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을 제일 먼저 확인한 그는 자신이 간 공여에 적합한 대상인지 검사부터 받았고, 이 같은 생각을 전달해 차정숙을 놀라게 했다.

40년 만에 찾은 친아버지로부터 골수 이식 요구를 받고 당혹스러웠던 로이킴은 “차 선생은 그에 비하면 저랑 훨씬 가까운 사람”이라고 자신이 간 공여를 해 줄 이유가 충분한 관계임을 어필하며 진심을 전했다. 20년 간 같이 산 남편에게도 받아보지 못한 제안을 들은 차정숙은 그런 로이킴의 마음을 소중히 여기면서도 쉽게 결정할 일은 아니라며 흔쾌히 수락하진 않았다.

이 소식에 서인호는 분노했다. "남편이 있는데 왜 로이킴이 간이식을 해주냐"는 서인호와 "안될 게 뭐가 있냐"며 마음을 바꿀지도 모른다는 로이킴이 또 한 번 격돌했다. 서인호, 로이킴의 간이식 논쟁은 차정숙의 선택에 맡겨졌다. 누구한테 간이식을 받을 것인지 차정숙에게 결정권을 넘긴 것. 차정숙은 잠시 고민하는 듯하다 어딘가를 가리켰다. 차정숙의 선택과 인생 리부팅 결말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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