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민호 기자] 연기에 도전장을 내민 걸그룹 블랙핑크 멤버 제니(본명 김제니·27)가 배우 데뷔작인 미국 HBO 시리즈 ‘디 아이돌’에서 남성 댄서들과의 파격적인 춤 장면으로 선정성 지적을 받고 있다.

‘디 아이돌’은 5일(현지시간) 북미 지역에서 처음 공개됐다. 최근 제76회 칸 국제영화제 프리미어 상영 때 1·2회가 공개된 이후 수위가 높다는 지적이 많았는데, 실제로 극 중 설정이나 장면이 적잖이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디 아이돌’은 미국 로스앤젤레스(LA)를 배경으로 인기 팝 아이돌 스타들의 사랑과 열정을 그린다. 극에서 제니는 주인공 조셀린(릴리 로즈 멜로디 뎁)의 친구이자 백업 댄서인 다이안 역을 맡았다. 미국에서 공개된 1회에서 제니의 등장 분량은 10분가량이다.

눈길을 끈 건 제니의 극 중 안무 연습 장면이었다. 민소매 탑과 핫팬츠 차림의 제니는 무대 위에서 여러 명의 댄서와 퍼포먼스를 소화했다. 특히 남성 댄서 두 명 사이에서 서로 밀착해 추는 춤을 두고 부정적 시선이 쏟아졌다. ‘19금 수준’이라거나 선정적이라는 지적이 잇따랐다. 국내 K팝 무대에서는 보기 힘든 모습이어서 다소 충격을 받은 팬이 많은 분위기다.

‘디 아이돌’은 칸영화제 공개 이후 외신의 혹평에 시달리고 있다. 대체로 작품의 선정성과 남성주의적 성적 판타지 묘사, 여성혐오 표현 등에 대한 지적이 공통적으로 나왔다. 미국 타임지는 “아이돌 착취를 폭로하는 척하면서 착취를 즐기고 있다”고 비판했다.

미국 연예매체 롤링스톤은 ‘디 아이돌은 소문보다 더 유해하고 나쁘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끔찍하고, 잔인하고, 당신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더 나쁜 이 드라마는 어린 여자 스타들을 약탈적인 시선으로 바라본다”고 평했다. 평점으로 100점 만점에 10점을 부여했다.

버라이어티지는 “샘 레빈슨 감독은 여성의 성을 묘사하는 데 혁명적인 무언가가 있다고 주장할 수 있지만 ‘디 아이돌’은 음탕한 남성 판타지처럼 보인다”고 지적했고, 더 플레이리스트 역시 “성적 판타지를 불쾌하게 담았고 남성을 쾌락의 유일한 결정자로 그린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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