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로운 사기' 6화 |tvN 방송 캡처본.
'이로운 사기' 6화 |tvN 방송 캡처본.

[메디먼트뉴스 이하늘 인턴기자] 6일 tvN에서 방송된 월화드라마 ‘이로운 사기’(연출 이수현, 극본 한우주) 4화에서는 원칙주의자이자 과공감 변호사 한무영(김동욱)이 불법적인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한 이로움(천우희)을 보고 놀란 모습을 보였다. 무영이 맡은 사건, 10대 아들을 친구에게 입양 보낸 서계숙(장영남)의 아들 명훈의 사망 사건 자료를 본 로움이 아동심리학자로 변신해 사망보험금 4억 원을 가져온 것. “내가 이걸 찾아올 동안 당신은 뭐 했지?” 정곡을 찌르는 질문에 당황한 것도 잠시 바깥에서 보호감찰관 고요한(윤박)이 초인종을 누르며 무영의 집 안에 급습하게 하며 로움은 방 안에 숨게 된다. 광란의 술 파티를 벌인 두 사람은 로움을 마주해 동거사실을 알게 되고, 요한은 의뢰인과 변호사 사이의 이상한 관계에 대해서 짚어낸다. “세상만사 자기 식대로 응수하는" 로움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요한의 날카로운 말은 지금의 묘한 상황을 관통한다. 

무영은 로움과의 관계에서 어떤 판단을 내려야 하는 것일까. 남의 집 택배에서 거리낌 없이 사과와 딸기를 가져다 먹고, 상황에 공감하지 못하는 로움은 그야말로 목표물을 포획하는 사냥꾼 그 자체다. “H(HUNT/사냥), A(APPOINTMENT/약속), P(PLOW/경작), P(PROPOSE/제안), Y(YIELD/추수)”라는 사기의 다섯 단계에 따라서 목표물이 완전하게 신뢰할 수 있도록 구체화하는 로움은 완벽한 사기를 완성시킨다. “사냥하고, 약속하고, 경작하고, 제안하고, 추수한다”라는 말에 무영은 한숨을 내쉬면서 “정말 사기꾼이냐고” 묻는다. 이때, 두 사람의 의견 대립은 좁힐 수 없는 거리감을 만든다. 무영은 가장 효과적이고 현실적인 방식을 제시하는 로움을 인정하지 않고, 로움은 사건에 해결책을 제시한 이유가 공감이 아니었다고 말한다. 

공감을 통한 해결이 아닌 실용적인 방법을 제시하는 로움은 의뢰인의 상황에 몰입해서 과공감을 하는 무영과는 정반대에 선 인물임이 4화에서 더욱 구체적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친구이자 심부름꾼 링고(홍승범)가 사고를 당했음에도 일주일 안에 복귀시키라는 무미건조한 말로 대응하는 로움은 주변인들에게도 동일한 태도를 보인다. 정다정(이연)은 병원에 가서 링고의 상태를 확인하지만, 이미 링고는 납치를 당했음을 알게 된다. 이에 다정은 로움에게 말하지 말고 무영에게 링고를 구해달라고 도움을 요청하지만, 집 안에는 로움도 함께 있었다. 로움은 “한번 봤다고 친구라도 됐어.”라며 냉소적인 태도로 다정을 비꼰다. 

참견이 아닌 확실한 선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손해 보는 타입”은 아닌 로움은 다시 제 4의 벽을 넘어서 시청자들에게 말을 걸며 해결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사람보다는 상황을 우선시하는 로움은 소중한 사람이 아닌 필요한 사람을 생각하며 다정과 언쟁을 벌인다. 사람을 수단으로 여기는 로움과 달리 “모르는 사람에게 마음”을 쓰는 무영은 서계숙에게서 그냥 징역을 산다는 문자를 받고, 로움이 제시한 방법으로 사건을 해결해야 하는지 고민한다. 이때, 무영은 다정에게 전화를 걸어서 자문에 대한 답을 내린다. 변호사로서 경찰에 신고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무영은 “이로움에게 경찰서에 신고”한 상황을 전달하라고 말한다. 로움은 경찰에 신고한 무영의 선택이 아닌 이들이 행한 똑같은 수단인 보이스 피싱을 하며 검사를 사칭해서 똑같은 상황에 놓이도록 해서 복수를 하고, 링고를 탈출시킨다. 

“그날 한 모든 선택들이 다 이로움 때문이었으니까” 그날 무영이 한 선택은 어떤 이로운 선택이었을까. 결국 무영의 선택은 의뢰인이었다. 의뢰인을 위해서 로움이 가져온 휴대폰을 통해서 증거를 제출해서 판도를 뒤집었으며, 아들의 진심을 전달하며 사건을 왜곡하지 않도록 했다. 눈앞에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서 불도저처럼 돌진하는 로움이 맞는 것인지, 원리원칙을 지켜가면서 모든 것을 지켜내려는 무영이 맞는 것인지. 통쾌한 복수를 하는 로움의 선택이 이해되면서도 마냥 손을 들어줄 수도, 무영의 선택이 답답하면서도 지켜야 할 우리 시대에 지켜야 할 무언가처럼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6화 엔딩에서 무영은 “같이 해요. 로움 씨가 하는 거.”라며 사기꾼 로움과 공조하는 깜짝 놀랄 만한 선택을 한다. 

앞으로의 무영과 로움의 선택들이 기대되면서 동시에 이러한 선택들을 보는 과정은 시청자들에게도 또 하나의 선택지를 제공하게 될지도 모른다는 흥미로운 예감이 든다. 또한 김동욱, 천우희 배우의 몰입감 넘치는 연기 역시 이 드라마를 끌고 가는 하나의 매력 포인트임에 틀림없다.

한편, ‘이로운 사기’ 7화는 tvN에서 6월 12일 월요일 오후 8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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