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등산은 에너지 소비가 큰 전신운동으로 잘못하면 독이 될 수 있다. 특히 봄철 산행 시, 혹은 후에 갑작스러운 허리통증이 나타난다면 가볍게 넘기지 말아야 한다. 참을 만한 통증이라도 증상이 1~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진단받는 게 안전하다. 대부분의 허리 질환은 찜질이나 약물, 주사치료 등으로 좋아지지만, 일부는 바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일 수 있어서다. 이를 방치하면 상태가 악화되어 큰 수술로 이어지기도 한다.

■ 척추관협착증 등 다양한 원인 있어

급성요통은 척추를 지지하는 근육과 인대의 갑작스러운 손상으로 발생한다. 이로 인해 근육경직, 인대염좌 등으로 통증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 외에도 추간판 탈출증, 척추관협착증, 척추분리증 등 다양한 척추질환도 요통의 주요한 원인이다.

특히 허리통증에 그치지 않고 발열, 대소변 질환, 다리 감각저하 등이 나타나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정밀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회사원 김모 씨(57) 역시 최근 봄기운을 느끼고자 가파른 산을 오르다 허리를 삐끗했다. 회사에 휴가를 내고 일주일을 쉬었지만 차도가 없자 병원을 찾았고, 척추관협착증 진단을 받았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어떤 원인으로 척추 중앙의 척추관, 신경근관 또는 추간공이 좁아져서 허리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다리에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질환이다.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 “척추관협착증 환자의 경우, 허리를 숙이면 척추관 공간이 확보돼 신경 압박이 없다보니 허리를 숙이고 걷는 등산이 좋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있다”며, “오히려 편평하지 않은 길이 허리에 충격을 가해 산행 후 더 큰 통증이 느껴질 수 있다”고 말했다.

■ 하수도 뚫듯 염증유발물질 배출

질환 초기라면 주사나 물리치료, 약물치료 등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지만, 중증이라면 추간공확장술 등 비수술 치료를 시행한다. 이는 척추에서 척추 신경이 빠져나오는 구멍인 추간공이 좁아져서 신경압박 증상이 일어날 때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마치 막힌 하수도를 뚫듯이 특수 카테터를 이용해 염증유발물질을 박리 후, 확장된 추간공에서 척추관 밖으로 배출시키는 것이다.

추간공확장술은 뼈나 조직의 손상 없이 국소수면마취 상태에서 이루어지는데, 특수키트가 진입하기 위해 3~4mm의 최소절개로만 진행되는 최소침습적인 방법이다. 그만큼 근손실과 흉터가 없고 회복도 빠른 것이 장점이다.

순천 연세광혜병원 이원창 대표원장은“투시 영상 장비를 이용하여 신경공이 압박되어 있는 병변을 3차원 입체 영상으로 실시간으로 확인하며 진행되므로 시술효과도 매우 뛰어난 편”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전신 마취가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고혈압이나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을 가진 경우에도 시술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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