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먼트뉴스 이상백 기자] 대한비만학회(회장 김성래, 이사장 박철영)는 최근 당뇨병이 없는 사람들이 체중 감량 목적으로 연속혈당측정기(CGM)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것에 대해 과학적·의학적 근거가 부족하고 검증되지 않았다고 경고했다.

현재 전문 학회에서는 CGM을 1형 당뇨병 환자와 인슐린을 사용 또는 혈당변동폭이 크거나 저혈당이 발생하는 2형 당뇨병 환자의 임상 경과를 개선하기 위해 사용하도록 권고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역시 CGM이 당뇨병 환자에서 사용하도록 허가받은 의료기기이며, 비만 관련 광고는 심의가 필요하다고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대한비만학회 진료지침위원회의 문헌고찰 결과, 체중 관리에 대한 CGM 효과를 확인한 연구는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규모 사용자를 대상으로 단기간 효과를 살펴본 연구만 일부 존재하며, 그 효과가 크지 않아 여러 사람에게 일상적 사용을 권장할 만큼 충분히 신뢰하기 어렵다는 게 학회의 판단이다.

대한비만학회는 검증되지 않은 CGM 관련 비만 관리 방법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깊은 우려를 표했다. 학회는 당뇨병을 동반하지 않은 일반인에게 비만 관리 목적으로 CGM을 사용하는 것은 객관적인 의학적 근거가 없으며, 과학적으로 입증된 지속 가능한 체중 관리 방법의 중요성을 간과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또한, CGM은 한 달에 수십만 원에 이르는 비용이 소요돼 개인에게 불필요하며 과도한 경제적 부담을 지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한비만학회는 비만 관리와 건강 개선은 종합적인 생활 습관 개선을 통해 가장 효과적으로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균형 잡힌 영양 섭취, 규칙적인 신체 활동, 충분한 수면, 스트레스 관리는 건강과 적정한 체중 유지에 가장 중요하며 이는 광범위한 과학적 연구가 뒷받침하는 기본 원칙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러한 생활 습관 변화에 CGM이 반드시 필요하지는 않다고 덧붙였다.